전체 글158 혼란을 넘어 하나로 – 고려의 후삼국 통일과 왕건의 위대한 여정 후삼국의 성립과 분열된 한반도신라의 삼국 통일이 완성된 이후 한반도는 잠시 평화를 누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통일 이후 귀족 중심의 체제, 지방 호족의 성장, 왕실의 권위 약화, 농민 봉기와 민란의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겹치면서 신라의 통치력은 빠르게 약화되었다.9세기 후반, 신라의 핵심 권력은 골품제 귀족들이 장악했고, 왕권은 점차 상징적인 존재로 전락해갔다. 무능한 행정과 높은 세금의 수탈로 지방에서는 이에 지친 백성들이 이탈하여, 스스로 무장하고 독자적인 통치를 시작한 호족 세력이 부상하기 시작한다.이러한 혼란 속에서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하나는 후백제의 견훤, 다른 하나는 후고구려(나중에 태봉)의 궁예다. 이들은 각각 백제와 고구려의 부흥을 기치로 들고 일어나 신라에 대항했다.견훤은 892년.. 2025. 6. 28. 고대 동북아의 숨은 제국, 발해 – 그 찬란한 시작과 존재의 의미 발해의 건국과 대조영의 리더십발해는 698년 대조영에 의해 건국된 고대국가로, 고구려 멸망 이후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정체성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발해는 오늘날 한반도 북부와 만주, 연해주 일부지역의 광대한 영토를 기반으로 삼았으며, 약 230여 년간 존속하면서 동북아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대조영은 본래 고구려 유민으로, 고구려가 668년 멸망한 후 당나라의 통제 아래 편입된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유민들과 말갈족을 결집해 독립국가 건설을 도모했다. 698년, 대조영은 말갈 세력과 연합하여 동모산에서 발해를 세우고, 자신을 진왕으로 칭하였다. 이후 그는 국호를 ‘진’에서 ‘발해’로 변경하며 명실상부한 자주 독립 국가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대조영의 리더십은 단순.. 2025. 6. 27. 찬란한 빛,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 예술 황금의 나라 신라 – 금관과 장신구에 담긴 왕권과 예술신라는 삼국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금속문화를 꽃피운 나라이다. 특히 5~6세기에 나타난 신라의 황금 문화는 현재도 감탄이 나올 만큼 정교하고 세련된 금공예 예술을 보여준다. '황금의 나라'라는 별칭은 단지 상징적 수사가 아닌, 실제 유물에서 비롯된 사실이다.신라 황금문화의 정점은 단연 금관이다. 대표적인 금관으로는 경주 천마총과 금령총 그리고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유물들이다. 금관은 나뭇가지 모양의 수직 장식이 돋보이며, 상단의 가지는 신라의 신앙과 관련된 신성함과 왕권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금으로 만든 관테와 세부 장식은 얇지만 견고하고, 고리마다 달린 곡옥은 왕의 권위와 생명력을 상징한다.천마총에서는 금관뿐 아니라 천마도 장니갑(말 안장 덮개), 금.. 2025. 6. 26. 백제, 바다를 건너 문화를 나누다 – 고대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주역 백제의 문화적 특성과 예술의 정수백제는 고대 삼국시대 국가중 세련되고 정교한 문화와 예술을 꽃피운 나라로 거론된다. 특히 백제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우아한 감각으로, 조형예술·건축·불교 미술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백제의 문화는 ‘조화’와 ‘세련미’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는 당시 고구려의 웅장함, 신라의 신비함과는 다른 백제만의 유연하고 감성적인 미적 감각으로 요약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금동대향로다. 이 향로는 높이 61.8cm, 지름 19cm로, 산과 구름, 용, 연꽃, 새 등의 상징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백제인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다. 고대 동아시아 조형예술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백제인의 고상한 미의식과 정교한 금속기술을 동시에 보여주는 유물이다.또한 백.. 2025. 6. 26. 광개토대왕과 고구려의 전성기 – 고대 한민족의 영광을 말하다 광개토대왕의 즉위와 정복 전쟁의 시작한반도 역사 중 정복 군주로 꼽히는 이들 가운데 가장 위해한 이는 광개토대왕이다. 광개토대왕은 17세의 나이에 고구려 제19대 왕으로 즉위한뒤 22년간의 재위기간 동안 지금의 한반도는 물론 만주와 요동, 일부 내몽골 지역까지 세력을 확장하여 동북아의 강국 고구려를 완성했다. 그의 이름, 담덕(談德)은 '덕을 말하다'는 뜻처럼 고구려의 이상적인 왕의 모습을 상징한다.광개토대왕이 왕위에 오를 당시의 고구려는 이미 강한 국가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나라안밖으로 불안한 상황이 많았다. 백제는 고구려의 남쪽 국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었고, 북쪽에는 유목 민족들의 잦은 침입이 있었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귀족 세력 간의 견제와 연맹국들의 불안정한 결속이 존재했다. 광개토대왕은 이.. 2025. 6. 25. 삼국의 대서사, 그리고 신라의 통일 – 한반도 고대사의 결정적 전환점 삼국의 형성과 성장 – 고구려, 백제, 신라의 탄생과 발전한반도의 고대사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역동적인 국면으로 접어든다. 이들 삼국은 기원전 1세기경 서로 다른 지역에서 성장하며, 한반도와 만주 일대를 무대로 경쟁과 교류, 충돌을 이어나갔다.주몽에 의해 고구려는 기원전 37년 압록강 중류의 졸본 지역에서 건국되었다. 고구려는 건국초기부터 군사적 기질이 강했고, 산악 지형을 활용한 방어 전략과 기병 전술을 통해 북방 민족들과의 능동적인 전투로 대처했다. 이후 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시기에 전성기를 맞이하여 만주와 한반도 북부를 아우르는 영토를 가진 대제국으로 성장하였다.백제는 온조왕이 기원전 18년에 오늘날 서울 일대인 하남 위례성에 건국한 국가로서, 초기에는 마한의 소국 중 하나.. 2025. 6. 25.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