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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례 디자이너

by kobs5163 2025. 4. 21.

디지털 장례 디자이너

디지털 장례 디자이너란? – 이별의 방식이 변하고 있다


‘디지털 장례 디자이너’는 온라인 또는 가상 공간에서 장례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현실에서의 전통적인 장례식이 아닌, 디지털 공간에서 이별의 순간을 연출하고,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장을 디자인하는 직업이다.

기존 장례식이 가족과 지인들이 직접 만나 이별을 나누는 형태였다면, 디지털 장례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비대면 추모가 늘어나면서 이 개념이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디지털 장례식의 방식은 다양하다.

고인의 생전 사진과 영상을 모아 추모 영상을 제작

메타버스에서 가상 추모 공간을 열고, 아바타로 조문

고인의 SNS나 온라인 공간을 추모관으로 전환

AR, VR 기반의 인터랙티브 메모리 공간 제공

이런 공간과 연출을 기획하고 구축하는 일을 디지털 장례 디자이너가 담당한다.
그들은 단순히 기술적인 설계자가 아니라, 이별을 존중하고 기억을 아름답게 기록하는 감성 전문가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죽음은 이제 더 이상 금기시되는 주제가 아니다. 오히려 나의 죽음을 스스로 준비하고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웰다잉(well-dying)’ 문화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장례 디자이너는 삶의 마지막을 설계해주는 새로운 의미의 큐레이터로 부상하고 있다.

 

왜 디지털 장례 디자이너가 필요한가? – 변화하는 애도 문화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장례가 가족 중심의 전통적 의례였다면, 지금은 개인의 선택과 다양성이 강조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장례 방식도 변화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디지털 장례다.

비대면 시대의 대안

해외에 있는 가족이나 몸이 불편한 지인이 물리적으로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 온라인 공간에서 함께 추모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메타버스 기반의 장례식장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킨다. 실제로 ZEP나 Gather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 가상 빈소를 만들어 조문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인의 삶을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욕구

디지털 장례는 단순히 ‘죽음을 기리는 자리’가 아니라, 고인의 삶을 아카이빙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AI를 이용해 고인의 목소리로 편지를 낭독하게 하거나, VR 공간 속에 고인의 방을 재현하는 등의 맞춤형 기획도 가능하다. 이처럼 디지털 장례는 삶의 흔적을 예술적·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추모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디지털 세대의 장례문화 수요 증가

MZ세대는 디지털 친화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중시한다. 전통적인 장례문화보다, 자신만의 개성과 감성이 반영된 장례를 원하며, SNS, 디지털 앨범, 영상 기반의 콘텐츠로 기억되기를 원한다. 이런 니즈를 반영해, 디지털 장례 디자이너는 감성적이면서도 기술적인 연출이 가능한 전문가로 자리 잡는다.

기억의 공간으로서의 확장성

디지털 추모 공간은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남는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고인을 계속 기억하고, 사진을 올리고, 편지를 남긴다. 이처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소통이 가능한 기억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도 디지털 장례만의 강점이다.

 

디지털 장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역량과 준비


디지털 장례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꼭 장례지도사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직업은 기획, 감성, 기술의 융합형 인재가 유리하다. 다음과 같은 능력이 요구된다.

핵심 역량

콘텐츠 기획력

고인의 삶을 어떻게 연출하고, 어떤 이야기로 풀어낼지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 영상, 음악, 공간 구성 등을 통해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플랫폼 이해

메타버스 플랫폼(ZEP, Spatial), 온라인 전시 툴, 영상편집툴, 웹페이지 제작 툴 등 디지털 장례를 구성할 수 있는 기술 이해가 요구된다. 직접 제작하지 않더라도 연출 의도를 디자이너나 개발자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감성 표현 능력

슬픔과 애도를 단순히 정보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과 공감을 자아내는 콘텐츠로 설계해야 한다. 이는 영상미, 음악, 내레이션 등 모든 요소에서 감정을 디자인하는 역량과 연결된다.

심리적 배려와 공감 능력

장례는 슬픔과 마주하는 순간이므로, 유가족의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직업의 성격상, 위로와 배려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심리학이나 상담, 웰다잉 관련 지식이 있다면 더욱 유리하다.

어떻게 준비할까?

관련 전공/경험: 영상 디자인, 콘텐츠 기획, 미디어 아트, 메모리 아카이빙, 상담학 등

사용 가능한 도구: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유니티/언리얼, Canva, Notion, 웹빌더 등

포트폴리오 예시: ‘가상 추모관 설계’, ‘고인의 삶을 담은 영상’, ‘가상 조문 시나리오’ 등

실습 기회: 웰다잉 프로그램, 노인복지기관, 비영리단체와 협업 프로젝트 등

또한 최근에는 디지털 장례를 기획하는 스타트업, 메모리 콘텐츠 전문 기업, 장례문화 혁신기업들도 생겨나고 있어, 취업이나 프리랜서 활동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은 떠나고, 누구나 누군가를 떠나보낸다.
디지털 장례 디자이너는 그 이별의 순간을 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기억되게 만드는 사람이다.
기술과 감성, 디자인과 위로가 함께하는 이 새로운 직업은 삶의 마지막을 예술로 남기는 창조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