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기획자란? – 가상 세계를 기획하는 새로운 창조자
메타버스 기획자는 가상공간 안에서의 경험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기획 전문가를 말한다. 단순한 공간 설계가 아니라, 사용자가 그 공간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행동을 하며, 어떻게 참여하고 연결될지를 기획하는 가상 커뮤니티·경제·문화의 설계자인 셈이다.
기존의 웹 디자이너나 게임 기획자와도 유사하지만, 메타버스 기획자의 역할은 훨씬 넓고 복합적이다. 왜냐하면 메타버스는 단지 보는 콘텐츠가 아닌 "참여하고 경험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에서는 사용자가 아바타를 통해 직접 세계 속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므로, 기획자는 현실의 감각과 디지털 기술을 함께 녹여내야 한다.
예를 들어, 메타버스 학교를 만든다고 하면 단순히 교실 형태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이 입장했을 때의 첫 시선, 움직이는 방식, 수업 참여 방식, 친구와의 소통, 포인트와 아이템 시스템, 심지어는 학습 동기 유발 방식까지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체계적으로 경험을 구성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메타버스 기획자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
결국, 메타버스 기획자는 가상 공간의 UX 디자이너, 콘텐츠 플래너, 게임 기획자, 이벤트 연출가의 역할을 모두 가진 멀티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왜 메타버스 기획자가 유망한가? – 산업 전반을 바꾸는 흐름
메타버스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산업 전반의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 의료, 쇼핑, 공연, 회의, 도시계획, 관광까지 모든 영역이 메타버스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히 플랫폼을 이용하는 수준을 넘어서, 그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기획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비대면 시대의 대안
팬데믹 이후 비대면 활동이 급격히 늘어났고, 사람들은 온라인에서도 현실감 있는 경험을 원하게 되었다. ZEP, Gather, Roblox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은 단순 화상회의보다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며 각광받고 있다. 이런 공간들을 유저 맞춤형으로 기획하는 전문가가 바로 메타버스 기획자다.
기업과 브랜드의 새로운 마케팅 장
많은 기업들이 MZ세대를 타깃으로 메타버스 안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버버리는 로블록스에 가상 패션숍을 만들고, 현대자동차는 ZEPETO에서 가상 시승 체험을 운영했다. 이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고객과의 인터랙션 중심 마케팅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모든 걸 설계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메타버스 기획자가 맡는다.
교육·문화의 혁신 가능성
메타버스 안에서는 물리적 제약 없이 인터랙티브한 교육, 전시, 공연이 가능하다. VR기반 학교, 메타버스 뮤지엄, 가상 콘서트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콘텐츠는 전통적인 교육자나 디자이너만으로는 구현이 어렵다. 기획력, 연출력, 기술 이해를 동시에 갖춘 메타버스 기획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처럼 메타버스 기획자는 단순한 콘텐츠 제작자를 넘어, 산업의 새로운 경험 설계자로 활약하게 된다. 기술 변화에 앞서 사용자의 감정과 움직임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메타버스 기획자가 되려면? – 창의력과 기술 이해의 융합
메타버스 기획자는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필요한 복합 직업이다. 디자이너, 스토리텔러, 테크 기획자, 커뮤니티 매니저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한다. 따라서 단일 전공보다는 융합형 사고와 창의적 설계능력이 핵심이다.
필수 역량 5가지
공간 기획력
가상공간 안에서 사용자의 시선과 행동을 고려한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 실제 전시기획이나 공연 연출처럼, ‘어디서 어떤 장면이 펼쳐지는지’를 시각적으로 기획해야 한다.
스토리텔링 및 세계관 설계 능력
단순한 UI나 환경 배치가 아니라, 그 안에 들어갈 콘텐츠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캐릭터의 성격, 배경 설정, 이벤트 시나리오 등을 작성하는 감성적 기획력이 중요하다.
디지털 플랫폼 이해력
ZEPETO, Roblox, Spatial, Unreal Engine 같은 플랫폼의 특성을 파악하고, 어떤 플랫폼이 어떤 경험에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코딩까지는 아니더라도 툴에 대한 사용자 관점의 이해력은 필수.
UX·UI 감각
아바타가 움직이는 방식, 퀘스트나 인터랙션 방식, 버튼 배치 등은 사용자의 몰입도에 큰 영향을 준다. 디자인 감각과 사용자 중심 사고가 함께 요구된다.
협업 및 소통 능력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등 다양한 사람과 함께 일하게 된다. 따라서 기획안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다양한 직군과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어떻게 준비할까?
관련 학과: 미디어디자인, 콘텐츠기획, 가상현실학, 게임기획 등
툴 학습: ZEP, Gather, Unity, Unreal Engine, Blender, Figma 등
포트폴리오: 메타버스 기반 미니 프로젝트, 가상 전시, 3D 공간기획 경험
실무 경험: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교육, 공모전, 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
또한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이나 교육 기관에서 단기 프로젝트 또는 실습형 인턴십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는 것도 매우 유리하다. 특히 현재는 메타버스 교육기관이나 청년 디지털 교육 과정에서 다양한 실습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현실을 넘어서, 사람들이 모이고 놀고 배우고 일하는 새로운 세계가 되고 있다.
그 공간을 기획하고 경험을 설계하는 메타버스 기획자는 가상의 건축가이자 감독이자 이야기꾼이다.
기술과 감성, 상상력과 논리를 함께 품은 사람만이 이 흥미진진한 분야에서 중심에 설 수 있다.